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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구글은 얼마나 빨리 채용하는가

Yongrok 2014.08.07 23:10

0. 들어가기 전에

일단 이력서를 내야 한다. ‘구글 커리어‘를 검색하고 한국을 찾으면 채용 중인 일자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영문 이력서를 제출하면 된다. 자신에 대해 길게 서술하는 소개문, 이른바 ‘자소서’는 필요 없다. 학력, 출신 대학, 나이도 중요하지 않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으면, 누구나 기회는 있다.
이력서가 통과된 사람들은 한 번의 전화 인터뷰와 네 번의 면접을 거쳐야 한다. 다섯 번 모두 기술적인 부분을 테스트받는다. 전화 인터뷰는 구글 문서도구를 이용한다. 면접관이 지원자에 전화를 하고, 지원자는 구글 문서에 답안을 코드로 작성한다. 이때 리눅스나 유닉스 기반에서 C++, C언어, 자바, 파이썬 언어 중 하나를 골라서 작성하면 된다. 전화 인터뷰에선 현장 면접 문제보다 간단한 문제를 제공한다. 구글 채용 담당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지원자가 얼마나 컴퓨터과학 기초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한다.
전화 인터뷰를 통과하면,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네 번의 현장 인터뷰를 거친다. 하루 안에 네 번의 인터뷰가 잇따라 진행된다. 한 번 인터뷰에 걸리는 시간은 45분. 문제는 역시 기술문제다. 네 번의 인터뷰 전부 주어진 문제에 대해 코드로 답해야 한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말로 설명해야 한다. 코딩 실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확인하는 절차다. 

장황하게 글을 다 쓰고 보니 정확하게 위의 과정에 저의 케이스를 덮어 실감(?)나게 쓴 것에 지나지 않는군요. 정확한 정보는 기사를 읽어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과정 말고 감상이 궁금하시면 마지막 부분만 읽으시면 됩니다.

1. 서론

구글에 대한 설명은 안해도 모두 잘 아시겠죠. 많은 개발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IT회사입니다. 구글도 제가 갈수만 있다면 꼭 가고 싶은 회사지요. 이번 기회에 구글에 취업하는 과정도 한번 알아보고 싶고요. 그래서 제가 지원해 봤습니다.

사실 경지에 오른 개발자들은 그들간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을테니 콜드 콜로 지원하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구글 인사담당자에게 들은 말인데 Reference를 해주는 직원이 있다면 훨씬 빠른 채용 프로세스가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엔지니어는 정말 손에 꼽겠죠.

이번 지원의 목적은 콜드콜로 얼마나 빨리 연락이 오는지, 얼마나 빨리 채용이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싶으므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지원해 봅니다. 이렇게 쓰면 제가 엄청 Reference 받을 수 있는 사람인거 같지만, 사실 아는 사람도 없어요...

2. 구글 코리아 Software Engineer 지원 (2014.07.03)

지원은 jobs.google.com 에서 할 수 있습니다. 한글 페이지는 없지만, 지역별로 open인 job position이 모두 나와있어요. 지원하는것도 간단합니다. 클릭 몇번과 이력서 첨부 정도면 돼요. 다른 회사 공채처럼 자기소개서 같은건 없습니다. 제가 지원한 포지션은 Software Engineer 입니다. 지원을 하고 나면 지원서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원해서 고맙다는 자동 응답 메일을 받습니다.

자, 이제 기다림의 시작입니다. 언제 인터뷰를 볼 수 있을까요? 물론 여기에는 큰 가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구글이 채용하고 싶은 인재여야 한다는 것이죠. 제가 인터뷰도 해보고 싶지 않은 인재라면 이 글은 여기서 종료되겠죠. 뭐 그래도 좋습니다. 얼마나 빨리 탈락에 관한 응답을 받을지도 궁금하니까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주말이 지나도… 연락은 없습니다. 뭐 공채처럼 일정이 정해져 있는건 아니니 바로 연락이 올거라 생각지는 않았지만, 막상 연락이 안오니 답답하긴 하네요.

3. Resume 스크리닝 통과 (2014.07.16)

드디어 답장을 받았네요. 2주 정도 시간이 걸렸군요. 하루이틀 지나는 동안에는 처리가 너무 느리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 막상 잊고 생활하다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답장이 왔네요. 지원한 이력서는 통과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전화 인터뷰를 한다고 합니다. 심장이 뛰는군요.

정확히 여기까지 한글로 통지를 받았습니다. 이후는 Google Korea의 HR 담당자 이외의 Recruiting Coordinator가 일정을 잡아줬고요. 영어로 메일을 주고 받아서 당연히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영어를 무척 못하므로 아마 전화 인터뷰에서 이 글은 종료될 것 같습니다. 그래, 여기서 폭풍 탈락이다! 라고 생각하고 일단 되는대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4. 채용 기사 뜸 (2014.07.20)

옴마? 구글 코리아에서 10명이 넘는 인재를 채용한다는 기사가 뜹니다. 저의 지원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겠군요. 채용과정을 정확하게 기술해 놓았네요.

5. 전화 인터뷰 (2014.07.25)

되는대로 빨리 잡는다고 했는데 25일에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Recuruiting Coordinator와 몇번의 메일을 주고 받았고, 인터뷰 방식에 대해서도 안내받았습니다. 방식은 인터넷이 가능한 랩탑을 가진 상태에서, 공유된 구글 독스 페이지에 접속한 채 인터뷰를 진행하는 겁니다. 전화로 인터뷰어가 설명을 해주고, 해당하는 코딩이나 설명을 전화로 하면 되는 것 같더군요.

영어로 면접을 볼 줄 알고, 영어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한국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 받았더니 나오는 말도 한국말이네요. 알고 보니 구글 코리아 지원시에는 코리아의 엔지니어와 면접을 보더군요.

면접은 45분간 진행했는데, 전화로 문제를 설명받고 google docs에 코드를 작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45분간 두문제 진행했네요. 뭐 잘하시는 분은 더 많이 푸실테고, 아닌 분은 한문제에서 끝나겠죠?

6. 전화 인터뷰 통과

전화 인터뷰가 끝나고 당일에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코리아의 HR 담당하시는 분께서요. 전화 인터뷰 스크리닝을 통과했고, 온사이트 면접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4번에 걸친 인터뷰를 보게 되며, 구글 코리아에 방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해당 인터뷰를하고 나면 채용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이로써 저의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최종(?) 단계까지는 진행이 되는거 같네요. 떨어져도 마지막 단계에서 떨어지는 거니까요...

7. 온사이트 인터뷰 (2014.08.05)

이번에도 Recuruiting Coordinator와 일정을 조율합니다. 전화 인터뷰때와는 다르게, NDA 폼을 메일로 보내줍니다. 출력해서 사인하고 스캔하여 송부하는데요. NDA의 내용은 채용과정에 뭐 질문 내용 같은거를 누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영어라서 잘 안읽었습니다.)

어쨋든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구글의 HR 담당자에게 공개해도 되는지 한번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뭐 채용과정의 절차 이외의 다른 정보는 일절 배제하니 큰 문제가 될까 싶긴 합니다만... 인터뷰상에서의 질문 내용 없이 과정에 대해서만 기술해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는군요.

어쨋든, 조율한 인터뷰 당일이 되었습니다. 구글 코리아는 역삼역에 위치하고, 전 대전에 있는 관계로 휴가를 내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45분씩 4번에 걸쳐 면접을 보는데, 인터넷에서 보니 중간에 떨어지면 바로 쫓겨난다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다행히 전 마지막 인터뷰까지 보고 나왔습니다. 각 인터뷰어가 들어오셔서 문제를 주시면, 종이나 칠판에 써서 풀고 설명하는 식입니다. 문제해결능력을 보는 알고리즘 문제, 운영체제 관련 문제, 아키텐쳐 관련 문제, 디자인 패턴 관련 문제 등이 나왔습니다.

네, 어쨋든 영혼까지 털리고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이제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채용과정의 끝까지 왔습니다.

인터뷰 진행 관련해서는 Google 인터뷰 방식에 관한 동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8.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점

정말 자기소개도 안하고, 포부도 물어보지 않고, 배경, 경력 등의 일체 모든것을 배제한 채 인터뷰가 진행되더군요. 참신합니다. 인터뷰어도 1차로 채점을 하는 것 같지만, 이와는 별개로 모든 인터뷰의 결과는 다시 구글 본사로 보내져서 채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내내 기술 면접만 진행해서 사람을 뽑으면 사람의 성품을 잘 캐치할 수 없지 않나 우려가 들더군요. 제가 모르는 사이에 평가가 진행되었으려나요. (기사를 보면 모두 평가한다고 하는군요. 모르는 사이 평가되었다니 부끄럽네요. 하하ㅜ)

나와서 보니 정말 어이없게 대답한 문제들도 생각나고, 인터뷰 때 대답한 것보다 더 좋은 대답들이 마구 떠오릅니다. 인터뷰어가 눈앞에 있다고 바로 대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게 패착일 수 있겠네요.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생각한 후에 대답하시길... 45분씩 인터뷰하는데 문제 받고 5분정도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데에 썼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인터뷰 보는데, 옆에서 공사 소리가 들리더군요. 확장 공사를 하는중이라는데, 10명넘게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9. 결과 (2014.08.07)

오전에 HR 담당하시는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결과가 나왔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군요. 경력 실력을 좀더 쌓고 오면 좋겠다고 하시는군요.ㅠㅠ 같은 지사에 같은 포지션으로 다시 지원하려면 1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같은 포지션이라도 다른 지사에는 지원할 수 있다고 하네요.

#.에필로그

구글 채용에 대해 찾아보면 코리아의 엔지니어 채용에 관해서는 오래된 후기 정도만 검색이 되길래 update 를 하고 싶었습니다. 막상 진행하면서 작성하다 보니 딱히 새로운 정보를 줄수 없긴 합니다만 (NDA에 서약했으니까요) .. 그래도 그간 쓴게 아까우니 올려봅니다.

제 경우, 콜드콜로 지원해서 마지막 인터뷰까지 보고 결과 통보 받는데까지 1달여가 소요되었네요. 이 글 작성 시점에 채용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긴 합니다만... 지원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지만, 막상 지원하고서 준비한다고 스트레스 받으며 공부를 좀 했더니 기분이 좋네요. 아무래도 회사에 다니다 보면 안주하기 쉽고, 느슨해 지기 마련이죠. 이번 계기로 다시 한번 부족함을 느끼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겠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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